이순재 대표작 5 작품을 떠올리면, 한 사람이 어떻게 평생을 현역으로 살아낼 수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순재라는 이름은 한국 연기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고, 그가 쌓아온 시간은 단순히 작품 수를 넘어 한 시대의 역사를 담고 있다. 최근 별세 소식과 함께 많은 팬들이 그의 작품을 다시 찾아보고 있는데, 그 방대한 커리어 중에서도 특히 ‘대표작’이라고 부를 만한 다섯 작품은 지금 다시 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다. 이 글에서는 그 작품들을 중심으로, 왜 이순재가 마지막 순간까지 ‘영원한 현역’이라고 불렸는지를 자연스럽게 정리해보려 한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그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드라마, 영화, 연극, 예능을 넘나들며 쉬지 않고 활동해왔다. 특히 말년에도 KBS2 드라마 개소리, 영화 대가족,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무대 위에 서 있었다. 하지만 이후 건강이 악화되며 활동을 중단했고 결국 무대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그렇더라도 그가 남긴 작품과 열정은 여전히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다.
아래에서는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상징처럼 남은 이순재 대표작 5을 하나씩 짚어본다.
1. 사랑이 뭐길래 — 가족 드라마의 기준을 세운 시대적 명작

이순재 대표작 5 중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은 누구나 떠올리는 바로 이 드라마다.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그는 ‘대발이 아버지’로 등장해 가부장적이지만 속정 깊은 아버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여기서 그의 존재감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호통치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밥상머리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또한 이 드라마는 시청률 65%라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 TV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겼다.
이순재라는 이름에 ‘국민 아버지’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것도 이 작품이 큰 역할을 했다.
2. 허준 — 주인공의 정신적 지주를 완성한 스승 연기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된 MBC 드라마 〈허준〉 역시 이순재 대표작 5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그는 조선의 명의 허준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스승 역을 맡았다.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한 무게감 있는 연기, 필요할 때는 따뜻함을 보여주는 깊은 감정선까지…
이순재의 연기력은 역사 드라마 특유의 진중함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는 단순히 지혜로운 어른의 모습만 보여준 것이 아니라, 인간애와 제자에 대한 진심을 담아내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 작품을 본 세대라면, “아, 이순재는 이런 역할도 완벽히 소화하는 배우였지” 하고 다시금 느끼게 된다.
3. 거침없이 하이킥 — 70대에 맞이한 새로운 전성기

이순재의 커리어에서 특별한 변곡점을 만들어준 작품 역시 이순재 대표작 5 중 하나인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야동 순재’ 캐릭터로 등장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사실 이런 코믹하고 과감한 캐릭터 변신은 여럿이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때로는 귀엽게(!) 이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 시트콤을 통해 그는 10대·20대 젊은 팬층을 새롭게 확보했고, “이순재 리즈는 지금이다”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팬덤을 갖게 된 계기 역시 바로 이 작품이었다.
4. 꽃보다 할배 — 예능에서 발견된 인간적인 매력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2013) 역시 이순재 대표작 5 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배우가 아닌 ‘사람 이순재’가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그는 특유의 추진력과 돌직구 화법으로 ‘직진 순재’라는 별명을 얻으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지치지 않는 체력, 솔직한 성격, 가끔은 귀여운 까칠함까지…
예능을 통해 보여준 이순재의 인간적인 면모는 많은 이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배우가 이렇게 솔직할 수 있구나”라는 반응도 많았다.
5. 리어왕 — 30회 넘게 단독 무대에 선 살아있는 전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연극계에서 큰 화제가 됐던〈리어왕〉(2021)이다.
당시 그는 ‘대학로의 방탄노년단’이라고 불릴 정도로 활발한 연극 활동을 이어갔고, 그 중에서도 리어왕은 그가 가진 연기력의 정점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200분 가까이 되는 긴 공연을 30회 이상 단독으로 소화한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세 달 전부터 대사를 통째로 외웠다고 말하며, 여전히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작품은 이순재가 왜 ‘끝까지 현역’으로 불렸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6. 영원히 빛날 이순재의 발자취
이순재는 연극으로 시작해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누구보다 꾸준하게 활동한 배우였다.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작품마다 진심을 다하는 태도는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그가 떠난 이후에도 이순재 대표작 5로 꼽히는 작품들은 계속 회자될 것이고,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그의 존재감은 앞으로도 길게 남아 있을 것이다.
평생 전성기를 이어온 배우의 발자취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